1. 편두통 예방에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라고...?
사실 이전 편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한약만큼 편두통 예방에 효과가 있었던 약이 또 있었는데
그건 바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였다.
만성 편두통 환자는 세로토닌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울증도 많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만성적으로 두통이 있어 삶이 괴로운데
우울증이 안 생기면 이상할 정도다. 심한 편두통으로 인해 나 또한 늘 죽지 못해 살아갔다.
처음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된 계기는 육아로 인한 우울과 번아웃으로 인해
한국에 일시귀국 했을 때 신경정신과에 진찰을 받으면서였다.
프로작을 복용하니 항상 안개가 끼던 머릿속이 조금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던 당시는 한약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항우울제만으로도 두통이 많이 억제되었다.
편두통 예방약으로 항우울제를 쓴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육아로 인한 번아웃과 우울증에 지쳐있던 나는 한국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세로토닌 재 흡수 억제제가 너무 잘 맞아서 몸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 돌아와서도 심료내과(신경정신과)를 다녔는데
한국에서 처방받은 프로작은 일본에 정식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약이어서
일본에서 또 약 찾아 삼만리... 아니 나에게 잘 맞는 항우울제를 찾기 위해서 또 몇 달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결국 세로토라린으로 정착)
2. 정신과 약 언제까지 먹어야 해?
반년정도 항우울제를 먹고 두통이 많이 억제되었는데
뭔가 마음 한구석에 언제까지 정신과 약을 계속 먹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먹다가 안 먹으면 다시 두통 빈도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좀처럼 끊지 못하고 복용하다 한국 한의사 선생님이 가르쳐 준 약을 본격적으로 찾아서 먹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한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신 일본 한방약은
오수유탕과 오령산 두 가지였는데 나는 오령산은 복용하지 않고 오수유탕만 처방받아서 먹게 되었다.
오수유탕은 일본에서도 두통치료 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다.
항우울제를 끊으면서 다시 약간 두통빈도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오수유탕을 복용하면서 항우울제만큼 두통빈도가 내려갔다.
그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은 편두통발작으로 쓰러지거나 실려가거나 구토로 2-3일 내리 고생하던 나였는데
오수유탕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두통이 많이 안정되었고
가끔 오는 두통은 진통제로 컨트롤 가능할 정도의 강도가 되었다.
그리고 토할 정도로 극심하게 아픈 두통은 잘 오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도 한방약을 잘 챙겨 먹었을 때 이야기지만
까먹고 안 챙겨 먹고 하면 또 두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3. 두통과 동행하는 인생
괴로운 나의 두통의 여정..
그래도 맞는 약을 찾으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수유탕에 정착해서 관리하면서 살고 있다.
평소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생리 전후 생기는 두통은 이부프로펜 계열이 잘 듣는 것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참고로 나는 편두통뿐만이 아니라 긴장성 두통도 자주 오는 체질이다.
거북목이 심하고.. 가슴이 커서 늘 어깨와 목이 뭉쳐있다.
운동과 목욕과 마사지로 잘 풀어줘야 하는데 풀타임으로 일하며 육아하며 현생을 살다 보면 몸관리는 뒷전 되기가 십상이라서
꾸준히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통관리에 효과를 보았던 관리법은,
10시 이전에 꼭 햇빛 받으며 산책,
자기 전에 세로토라린 1정,
오수유탕 하루 3포,
생리 일주일 전부터 생리 끝날 때까지 2주간 이노치노하하 화이트 복용,
인스턴트 줄이고 과식하지 않기,
야채&과일 잘 챙기기
철분제, 비타민제, 유산균(혹은 요구르트)
이럴게 꾸준히 해 주니 조금씩 두통이 잦아들기 시작했다.